길었던 이사를 마무리짓는 쇼파가 드디어 도착했다. 

그간 살아오면서 느꼈던 쇼파에 대한 입장은 단 한가지였다. 

쇼파는 굉장히 오래 쓴다. 그렇기 때문에 살 때 좋은놈을 하나 골라 사면 된다. 

쇼파는 여러업체가 많다. 눈을 높이면 몇천만원 대 물건을 보기도 하고, 낮추면 1-2백이면 된다.

그러나 부모님 선물을 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면이 적당히 서는 가격, AS 에 대한 입장이 확고한 업체, 그리고 쇼파에서 오래 생활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약간 넓게 변형이 가능한 쇼파.

세가지를 만족하는 쇼파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 어찌어찌 흘러 쇼파1975 까지 오게 되었는데, 

아무리 인터넷쇼핑 시대라지만, 화면만 보고서 쇼파를 선택하기엔 부담이 있었다. 

선물이란게 나한테만 마음에 들어서는 안되니까. 

언젠가 한번 방문해야지.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12월 중순 어떻게 시간이 생겨 어머님과 용인 전시장에 방문을 했다. 

몇번을 둘러보시다 어머님께서 고른 녀석이 팔라우 4인용 쇼파였다. 등받이를 뒤로 넘겨 넓게 변형이 가능하고, 양쪽 손받이는 베개형으로 베고 누울 수 있는, 어머니가 보는 눈이 나랑 같았다. 

쇼파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시는 아버지를 위한 배려는 아들이고 엄마고 같나보다. 

색상은 스카이색. 이제와서 생각해보지만, 색상은 크게 의미가 없었다. 지금은 쇼파커버로 칭칭 둘러놨기 때문이다. 오래써야 한다고. 

그렇게 바로 구매를 했고, 우리는 전시된 상품을 바로 가져가기로 했다. 

1주일 후 아침 9시에 강원도 집에 도착을 했고, 전화가 왔다. 

아들 너무 좋다며. 오래 오래 잘쓴다고. 

네, 오래 건강만 해주세요. 

설치 후 2주가 지난 지금 아버지는 쇼파에 누워계신다. 

이사하면서 가장 잘 산 물건이 이 쇼파인 것 같다. 

쇼파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한테는 정말 강추한다. 양쪽 손받이가 베개형이라 바로 누울수도 있고. 넓게 반침대형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AS 도 1년은 무상이고, 평생 유상으로 언제든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점도 좋다.

쇼파는 장인이 만드는 물건이라 생각한다. 

각 파트의 장인들이 모여 오랫동안 이 업계에서 버텨온 것 만으로도 그 실력은 검증이 됐다고 본다. 

대를 이어서 계속 번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 쇼파를 물려받아서 AS 를 영원히 받을 수 있게.

농담이다.